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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오래된 수향마을, 신창구전(新场古镇)

블루윈드™ 2026. 10.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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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라고 하면 먼저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번화한 거리가 떠오른다. 그런데 푸동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도시의 속도가 잠시 느려지는 곳이 있다. 운하를 따라 오래된 집과 돌다리가 이어지는 신창구전(新场古镇)이다. 이번에는 사진기를 들고 그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았다.

푸동 남쪽, 물길을 따라 자리한 마을

신창구전은 상하이 푸동신구 중남부 신창진에 자리한다. 상하이 도심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곳으로, 푸동국제공항과 디즈니 리조트가 있는 푸동의 남쪽 지역과도 가까운 편이다. 공식 관광 안내 주소는 상하이시 푸동신구 신창진 하이취안제(海泉街) 128호. 지하철 16호선 신창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찾아갈 수 있다.


지도에서 보면 상하이 중심부의 동쪽, 푸동의 남쪽에 놓여 있다. 옛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물길과 골목이 촘촘하게 이어지고, 그 사이로 작은 다리와 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큰길과 달리 이 안에서는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소금밭에서 시작된 ‘새로운 장터’

신창의 옛 이름은 석순탄(石笋滩). 이 일대는 당나라 중기 무렵 육지가 형성된 뒤, 바닷가 소금 생산지와 함께 성장했다. 예전 하사염장(下沙盐场)이 남쪽으로 옮겨오며 새로운 염장이 생겼고, 사람들은 옛 소금밭을 ‘라오창(老场)’, 새로 생긴 곳을 ‘신창(新场)’이라 불렀다. 마을 이름은 그때부터 이어졌다고 한다.

원나라 때에는 소금 산업이 번성하면서 신창이 지역의 중심지로 커졌다. 물길을 따라 장터와 집이 들어섰고, 지금도 마을에는 강과 골목이 맞물리는 옛 수향의 구조가 남아 있다. 2008년에는 중국 역사문화명진으로 지정됐다. 오래된 풍경이 단순한 세트처럼 꾸며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장사해 온 시간의 흔적이라는 점이 이곳의 매력이다.

골목 양쪽으로 가게와 오래된 집이 이어진다.

 

《겨우, 서른(三十而已)》 속 왕만니의 고향

신창구전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계기 가운데 하나는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三十而已)》이다. 극 중 왕만니가 상하이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의 배경이 이곳이다. 드라마 속 고향은 저장성 취저우로 설정됐지만, 촬영지는 상하이 푸동의 신창구전. 왕만니의 집 장면은 홍동제(洪东街)의 서씨청(奚家厅) 일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낡은 문과 아치형 창, 강가 골목이 화면 안에서는 다정한 고향의 풍경으로 보인다. 실제로 걸어보면 드라마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집과 골목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다만 집과 골목은 지금도 생활 공간으로 쓰이는 곳이 있으니, 방문할 때는 조용히 둘러보는 편이 좋겠다.

왕만니가 고향에 돌아오는 장면
극 중 고향 마을의 골목 풍경과 생일잔치 장면

골목과 운하 사이, 천천히 걷기

드라마 촬영지를 보고 난 뒤에는 정해둔 목적지 없이 골목을 걷는 시간이 좋았다. 신창구전의 매력은 유명한 한 곳보다 물길과 집, 작은 상점이 이어지는 장면들에 있다. 다리 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다가, 마음에 드는 간판을 발견하면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는 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은 돌다리 아래로 물길이 이어진다.
운하를 따라 집과 나무, 작은 배가 한 풍경 안에 들어온다.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오래된 건물들.
관광객이 오가는 중심 거리. 상점 간판과 옛 지붕이 나란히 보인다.
기념품 가게와 먹거리가 모여 있는 거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취두부 가게 앞.
나무 창과 초록 식물이 어우러진 오래된 집. 지금은 문구와 화방용품을 파는 매장이다.
골목에서 만난 작은 찻집과 야외 자리.
돌길 끝에 자리한 찻집.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다.
벽화와 오래된 건물이 함께 있는 골목.
옛 우체통을 활용한 포토 스폿도 눈에 띈다.
큰 나무 아래로 작은 정원과 옛집을 활용한 식당이 이어진다.
가게 안을 구경하다 보면 지역의 소품과 먹거리도 만난다.
관광지의 풍경 사이로 동네의 일상이 이어진다. 일종의 성황당이다.
물가에 바짝 붙어 선 오래된 집. 세월이 쌓인 벽과 지붕이 인상적이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작은 상점들이 나온다.
벽돌 벽과 목조 처마가 맞닿은 건물의 디테일.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 마을의 생활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유명한 관광지만 빠르게 도는 여행도 좋지만, 신창구전에서는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편이 잘 어울렸다. 소금밭에서 시작된 마을의 시간, 드라마 속 고향의 장면, 지금도 계속되는 골목의 일상이 한곳에 겹쳐져 있다. 상하이의 다른 얼굴을 만나고 싶다면 푸동 남쪽의 이 오래된 마을을 일정에 넣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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