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8. 23:18ㆍTravel/Shanghai(上海)
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사실 갑각류는 왠만하면 다 맛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꽃게나 대게를 주로 먹는다.
참고로 대게는 커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대게이다.
대게 다리에서 살을 잘 발라내면 게맛살처럼 생긴 게살이 나온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사람들도 게를 비롯한 롱샤(龙虾)와 새우 같은 갑각류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10월부터 1월까지 상하이 사람들이 정신 못차리고 먹는 '게'가 있다.
꽃게 같이 바다에서 잡히는 게도 아니고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털게"이다.
보기엔 맛없게 생겼다. 집게발에 달린게 털인데 저건 물에 젖어서 저렇게 뭉쳐 있다.
크기도 크지 않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 정도의 크기는 초고가 상품이고 실제로 대부분은 오른쪽 사진만한다.
이걸 잡으면 한마리씩 지푸라기로 정성스럽게 포장한다.
이렇게 개별포장된 게를 쪄먹고 볶아먹고 비벼먹고 온갖 방법으로 먹는다.
이 다쟈시에가 10월부터 제철이다.
그전에는 포획이 금지된 금어기이다. 그래서 10월부터 상하이를 비롯한 이쪽 지역 사람들은 다쟈시에를 먹으러 다닌다.
(심지어 초고가 상품은 뇌물로도 쓰인다고 한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음식을 잘해야 맛있다. 어느 식당에 가서 먹을까 하다가 나름 좀 유명한 곳으로 도전을 했다.
보기만해도 으리으리해 보인다.
상하이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11월까지 풀부킹상태이다. 낮에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얼른 다른 곳으로 예약을 시도했다. 다행히 한 테이블이 남았다.
이름은 씨에준위엔 (蟹尊苑) 프랜차이즈인데 상하이에는 2개인가 3개인가 밖에 없다. 실제로 갔던 곳은 巨鹿店
사람 엄청 많다. 예약을 해준 상하이 지인이 하는 말이 예약하고 나서도 가게에서 확인전화까지 왔다고 한다.
진짜 오는거 확실하냐고 ㅎㅎ
주문을 했다. 여기 코스 요리가 있는데 가격이 엄청나게 사악하다.
1인당 888위안(한국돈 17만원) 참고로 사진은 4인이 시켰을때의 양이다.
사진상으로는 별거 없어 보인다.
그런데 저 각각의 접시에 담긴게 다쟈시에에서 살만 발라내서 담은 거다.
각각 다리살, 몸통살, 게황(게의 노란색 알) 등을 각각 구분해서 한접시에 담은 거다.
즉, 저 한접시에 다쟈시에 수십마리다 들어 있는거다.
그런데 저걸 시키기엔 같이 간 사람들이 좀 부담이 될듯하다.
그래 코스가 아니라 개별 요리로 시켰다. 1인당 다쟈시에 1마리, 다리살 한접시, 게살 한접시, 훈둔(중국식 만두국), 게살 비빔국수 한접시, 나물반찬 두접시
여기는 공기밥이 기본제공이고 무한 리필이다.
요리 들어가기 전에 1인 1마리씩 시킨 다쟈시에 구경을 시켜준다.
그리고 게가 쪄지는 동안 다른 요리들이 나온다.
3번째 사진은 게 다리살만 있는 접시이다.
보면 알겠지만 공기밥이 아니라 대접밥이다. 이걸 왜 이렇게 많이 주나했다.
그런데 진짜 밥도둑이다. 저 큰 밥대접의 밥이 부족할 지경이다.
게살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뜨거운 밥에 비벼 먹으니 황홀할 지경이다.
정말 게눈 감추듯이 접시를 다 비우자 아까 구경했던 게들이 다 쪄져서 나왔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걸 파먹는 도구도 1인당 1세트가 나온다.
그런데 살 발라먹는게 너무 귀찮다. 열심히 발라먹었는데 간에 기별도 안간다.
그러면서 아까 한접시에 담겨 있던 순살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오래걸렸을지가 이해가 된다.
이렇게 6명이 먹고 나온 금액을 1인당으로 환산하니 한국도 5만원정도이다.
식당 이름 :蟹尊苑(巨鹿店)
주소 : 静安区巨鹿路889号 (https://surl.amap.com/4xURNDW129X8)
상하이에 가을에 가는 사람들은 꼭 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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