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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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보는 파리, 오르세(Orsay)
문화수준이 높은 대도시의 조건이 뭘까?사람마다 기준이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으로 수준높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중국이야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유물이 많기 때문에 박물관은 문제가 없는데 수준 높은 미술관에서 좀 애매할것이다.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은 수준 높은 해외 작품을 임대해와서 전시하는 방법이 있다.재작년에 푸동에 새로 생긴 미술관이 있다.이름은 푸동미술관(浦东美术馆), 주로 현대 미술을 위주로 전시를 한다.여기서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의 현대 미술 작품을 엄청나게 임대해와서 전시를 했다.푸동미술관 2개층 전체를 이 작품들로 전시를 했다.정말 눈앞 50cm거리에서 미술책에 나오던 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상하이에 갔을때 마침 비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오..
2025.09.28 -
상하이의 역사를 보여주는 천고정(千古情) 공연
저장성 항저우에 가면 송성(宋城)이라는 곳이 있다.일종의 역사 테마파크이며 여기서 송성가무쇼(宋城千古情)라는 유명한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이름 그대로 송성(宋城) 송나라의 성을 주제로 만들었다.상하이에도 유사한 테마파크가 하나 있다.유사할 수 밖에 없는게 같은 회사(송성그룹, 宋城集团)에서 하는 테마파크이다. 상하이에서 하는 공연의 주제는 상하이의 기원부터 근대의 역사까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보여준다.뮤지컬이라고 하지만 노래보다는 무언극 위주의 공연이라서 외국인 입장에서도 크게 어려움이 없다.이 공연의 제목은 천고정(千古情) 천년을 이어가는 로맨스라는 뜻인데 실제로 남녀간의 로맨스라기 보다는 그냥 상하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공연은 크게 프롤로그와 4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막과 막사..
2025.09.22 -
여름에 시원한 곳 - 상하이 온실화원
상하이의 여름은 덥다. 그냥 더운게 아니라 찌는듯한 더위이다.만두찜기나 습식 사우나를 생각하면 된다. 여름의 습도가 70%가 넘는다.그래서 상하이 사람들은 예전부터 남녀 안가리고 우산/양산을 쓰고 다녔다.이렇게 더울 때 한낮에 야외를 그냥 돌아다니면 더위먹기 딱 좋다.그래서 이럴때는 실내로 가는게 맞지만 또 여행을 와서는 무조건 에어컨 아래에만 있는 것도 좀 아니다. 상하이에서는 예전에 엑스포를 한적이 있고 그때 엑스포 전시장이 있던 부지를 엑스포 공원(世博文化公园)으로 만들어서 유지 중이다.그리고 여기 엑스포 공원에 온실화원(上海温室花园)을 만들어 개장을 하였다.위 사진 전체가 엑스포 공원이며 가운데의 유리 구조물이 온실화원이다.온실화원은 각각의 건물이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졌다.위에서 보면 이렇..
2025.08.21 -
쉬자후이(徐家汇) 성당과 도서관
상하이에서 화려한 쇼핑지역 중에 쉬자후이(徐家汇)라는 지역이 있다.한자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徐家汇에 徐家는 서씨(徐性) 집안이란 뜻이고 汇는 모인다는 뜻을 가진 "회"자이다.유래를 찾아보니 명나라 말기 서광계(徐光啓)라는 관료가 있었는데 이 사람네 집안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서광계의 고향이 현재의 쉬자후이이다.(서광계 출생신고지역 : 명나라 남직예성 송강부 상해현)서광계는 당시로서는 드문 천주교신자였다. 그리고 우리도 많이 들어봤던 이탈리아 선교사였던 마테오리치(Matteo Ricci)와 학문적 교류를 했던 사람이며 명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 무기개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현재 한자문화권에서 로마 카톨릭에서 하나님을 지칭하는 천주(天主)라는 단어를 이 양반이 만들었다.선교를 위..
2025.05.04 -
약간은 고급진 신장(新疆)양꼬치 - 시보(锡伯)
보통 양꼬치집이라고 하면 꼬그려 앉아서 그냥 맥주 한잔하는 저렴한 곳이 많다.(한국 여행 블로그에서 가성비 맛집이라고 표현하는 곳들이 대부분 이런곳)심지어 그냥 평범한 프랜차이즈 양꼬치 집에서 3시간씩 웨이팅을 해서 현지 중국인들의 비웃음 사는 경우도 있다.(프랜차이즈라서 바로 근처에 있는 다른 지점에 가도 100% 똑같은데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그래서 나는 이런 식당은 근처도 안가고 피해다닌다.그리고 나는 주로 신장(新疆)식 식당을 간다. 이유는 신장이 중국 양꼬치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고 원래 중국 도시에서 양꼬치 팔던 사람들은 거의 다 신장(위구르) 사람들 이었다.당연히 이렇게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돈도 벌고 기업화하는 경우도 생겼다.기업화를 하면서 약간은 고급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그중에..
2025.04.30 -
톰(Tom)형이 뛰어다니던 춘추전국시대 마을-시탕(西塘) #2
앞에서 시탕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썼다.이제는 시탕의 안쪽으로 들어가보자.1편에서 썼던 연우장랑을 지나가면 이런 풍경들이 계속 펼쳐진다. 우전하고 비슷하면서도 뭔가 좀 더 고즈넉하다.가이드를 위해 같이 간 지인말로는 이날 정말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중국에서 이렇게 사람이 적은 관광지는 처음본듯합니다.(명절때는 여기도 미어터집니다)그리고 여기는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기때문에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습니다.그중에서 눈에 띈건 동물을 파는 가게인데 고양이가 예쁘더군요그런데 길에도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많아요완전 길에서 사는 아이들은 아닌거 같고 집에서 키우는 애들 같습니다.운하 좌우 상점들은 대부분 약간 전통적인 물건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양해집니다.완전 골목길..
2025.04.20 -
톰(Tom)형이 뛰어다니던 춘추전국시대 마을-시탕(西塘) #1
중국 강남의 6대수향마을이란게 있다.누가 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저우좡(周庄), 통리(同里), 시탕(西塘), 우쩐(乌镇), 더전(魯镇), 안창(安昌)이렇게 6개가 있다.이 중에서 우쩐에 대해서는 앞서 2편으로 쓴 글이 있다.https://cmania.pe.kr/527 중국 수향(水乡)마을의 최고봉 우전(乌镇)① - 동책(东栅)수향마을이라는 말은 모두가 들어봤을것이다.쉽게 말해서 마을 한가운데에 물이 흐르는 마을이다.물이라고 해도 최소한 나룻배 정도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cmania.pe.krhttps://cmania.pe.kr/528 중국 수향(水乡)마을의 최고봉 우전(乌镇)② - 서책(西栅)앞서 동책에 대해서 썼었다.https://cmania.pe.kr/527 중국..
2025.02.21 -
제일 오래된 수향마을 - 주가각(朱家角)
상하이에 가면 대부분은 수향마을을 한번쯤은 보고 싶어한다.중국 강남지역 수향마을 중 최고는 우전을 쳐준다. 그런데 우전보다는 주가각을 많이 간다.왜?의외로 간단하다. 우전보다 훨씬 가깝다.더군다나 상하이에서 우전을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많이 복잡하다.그러면 주가각은?간단하다. 지하철 타면 된다!!!!!무려 주가각역이 있다. 물론 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거나 디디를 타야 한다.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우전을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버스터미널에 가서 시외버스를 타야 했다. 아무튼 주가각을 가보자괜찮다.냉정하게 비교하자면 우전에 비하면 감흥이 덜하다.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상당히 괜찮다.전에 봤던 치바오를 확대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그리고 우전은 매우 깨끗하게 정비된 상태라면 주가각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2024.12.23 -
老茶馆-오래된 찻집
오래된 찻집에서在古老的茶馆里In the old tea house (진짜 운영하는 찻집은 아니고 박물관의 전시물입니다)
2024.11.27 -
피가 흐르는 요새 - 1933 라오창팡(老场坊)
상하이 중심부에서 북쪽 지역인 북와이탄에는 1933 라오창팡(老场坊)이라는 아주 웅장한 건축물이 있다.이름에서 보듯이 1933년에 건축된 건물로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처음 시작은 가축 도살장이었다.그렇다 소를 도살하는 곳이었다. 그것도 대량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도살하기 위한 공간이었다.1933년에 영국의 건축가인 Andrew Balfour이 설계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봐도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다.덕분에 이 건물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요새"(要塞, Fortress)라는 단어이다.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그리고 1층으로 들어와서 보면 더 이상하다.엄청난 두께의 벽과 여기저기로 이어지는 공중통로 그리고 좁은 계단과 대비되는 넓은 경사로일상적인 건물은 아니다.위에서 보면 더 이상하..
2024.11.19 -
상하이의 영국마을 - 템즈타운(泰晤士小镇)
경기도 가평에 가면 쁘티프랑스라는 곳이 있다.경기도 가평군에 조성된 프랑스풍의 마을로 테마파크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그런데 사실 여기는 프랑스 분위기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다.그냥 외국풍의 예쁘게 색칠된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이런게 중국에도 많이 있다.상하이에는 영국풍의 마을이 있는데 동네 이름 자체가 템즈타운이다. 특이한건 영국회사가 건설했다고 한다.중국어로는 泰晤士小镇, 小镇이라는 단어가 작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Town과 같은 뜻이다.泰晤士는 Thames의 중국어 표기이다.늘 그렇지만 일단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보자너~~무 멀다.그래도 가자!우선 대중 교통으로 가는 방법난징동루 출발을 기준으로10호선을 타고 교통대학교(交通大学) 역에서 11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쉬쟈후이(徐家汇)역에서 9호선으로 환..
2024.11.02 -
상하이의 브루클린 - 락번드(Rock Bund, 洛克·外滩源)
상하이의 조계지하면 대부분 프랑스 풍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건물들을 생각한다.하지만 상하이에는 프랑스만 조계지역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조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설명했다.https://cmania.pe.kr/504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와 안푸루(安福路)1849년 프랑스는 청나라로부터 상하이 일대의 땅을 임대했다.그냥 조금 빌린게 아니라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땅을 빌렸다. 그것도 돈도 안내고얼마만한 면적인지 당시에 일본에서 아사히 신문에cmania.pe.kr프랑스 사람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을 건축했다면영국과 미국사람들은 쭉쭉 뻗고 웅장한 건물들을 좋아했다.지금의 뉴욕 브루클린의 옛날건물들을 생각해보면 된다.상하이 와이탄의 북쪽 지역은 영국과 미국의 공동 조계지역..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