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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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요새 - 1933 라오창팡(老场坊)
상하이 중심부에서 북쪽 지역인 북와이탄에는 1933 라오창팡(老场坊)이라는 아주 웅장한 건축물이 있다.이름에서 보듯이 1933년에 건축된 건물로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처음 시작은 가축 도살장이었다.그렇다 소를 도살하는 곳이었다. 그것도 대량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도살하기 위한 공간이었다.1933년에 영국의 건축가인 Andrew Balfour이 설계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봐도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다.덕분에 이 건물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요새"(要塞, Fortress)라는 단어이다.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그리고 1층으로 들어와서 보면 더 이상하다.엄청난 두께의 벽과 여기저기로 이어지는 공중통로 그리고 좁은 계단과 대비되는 넓은 경사로일상적인 건물은 아니다.위에서 보면 더 이상하..
2024.11.19 -
가을에 상하이에 가야만 하는 이유 - 다쟈시에(大闸蟹)를 먹어야 한다
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사실 갑각류는 왠만하면 다 맛있다.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꽃게나 대게를 주로 먹는다.참고로 대게는 커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대게이다.대게 다리에서 살을 잘 발라내면 게맛살처럼 생긴 게살이 나온다.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사람들도 게를 비롯한 롱샤(龙虾)와 새우 같은 갑각류를 좋아한다.그런데 그 중에서도 10월부터 1월까지 상하이 사람들이 정신 못차리고 먹는 '게'가 있다.꽃게 같이 바다에서 잡히는 게도 아니고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털게"이다. 보기엔 맛없게 생겼다. 집게발에 달린게 털인데 저건 물에 젖어서 저렇게 뭉쳐 있다.크기도 크지 않다.아래 사진에서 왼쪽 정도의 크기는 초고가 상품이고 실제로 대부분은 오른쪽 사진만한다.이걸 잡으면 한마리씩 지푸라기로 정성스..
2024.11.08 -
상하이의 브루클린 - 락번드(Rock Bund, 洛克·外滩源)
상하이의 조계지하면 대부분 프랑스 풍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건물들을 생각한다.하지만 상하이에는 프랑스만 조계지역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조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설명했다.https://cmania.pe.kr/504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와 안푸루(安福路)1849년 프랑스는 청나라로부터 상하이 일대의 땅을 임대했다.그냥 조금 빌린게 아니라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땅을 빌렸다. 그것도 돈도 안내고얼마만한 면적인지 당시에 일본에서 아사히 신문에cmania.pe.kr프랑스 사람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을 건축했다면영국과 미국사람들은 쭉쭉 뻗고 웅장한 건물들을 좋아했다.지금의 뉴욕 브루클린의 옛날건물들을 생각해보면 된다.상하이 와이탄의 북쪽 지역은 영국과 미국의 공동 조계지역..
2024.07.13 -
중드 속으로 #2 - 사행창고(四行倉庫)
코로나 시기에 전세계 박스 오피스1위를 기록한 중국영화가 있다.바로 영화 800(八百)이다.그럼 엄청나게 명작이냐? 그건 아니다. 전형적인 국뽕영화이다.단지 그 시절에 전세계 영화관들이 모두 운영을 안하고 있는데 오로지 중국 영화관들만 정상 영업을 했던 덕분이다.그럼 완전히 그저 그런 영화인가? 또 그정도는 아니다. 나름 의미도 있고 어느 정도 고증도 꽤 한편에 속한다.우선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 실화대로만 만들었으면 엄청난 감동까지 먹었을거다.하지만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중국의 국뽕영화라고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은 중국의 국민당 당군(黨軍)이다.즉, 장제스(장개석) 친위부대인 88사단의 영웅담에 대한 이야기이다.시기는 1937년 10월, 2차 상하이 사변이 발생했다. 그냥 쉽게..
2024.07.09 -
동파육 안파는 동파육 맛집,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 aka할머니집, 그랜드마더)
여행을 가면 필수적으로 맛집을 찾게된다.특히나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현지에서 유명한 맛집을 가고 싶은게 정상이다.그런데 그런 식당의 음식은 대부분 입에 맞지 않는다.특히나 해외에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만약 현지에서 유명한 식당인데 외국인(여기서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면 어떻까?당연하겠지만 그 나라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린다. 상하이에는 이러한 식당들이 몇개 있다.오늘은 그 중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에 대해서 써보겠다.너무나 유명한 곳이라고 특별함이 없을 수 있지만한국인들이 대부분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써 보겠다. 위치를 보자야경 명소인 와이탄에 있다. 즉, 여기서 저녁먹고 와이탄 야경보러가면 딱 맞다는 말이다.이래서 식당은 위치가 중요하다...
2024.05.25 -
카페가 아니라 공장! -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星巴克臻选上海烘焙工坊)
중국은 차(茶)의 나라이다.하지만 점점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윈난지방을 중심으로 커피 나무까지 대규모로 재배를 한다.그래서인지 점점 카페들이 많아진다. 중국 토종의 카페도 많아지고 글로벌 기업의 카페들도 많이 진출했다. 스타벅스라고 예외일리가 없다.상하이에 일찌감치 진출했고 역시 대륙의 기상(?)을 살려서 세계최대의 스타벅스 로스터리를 만들었다.스타벅스 로스터리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자체적인 로스팅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형 매장을 말한다. 상하이에 세계최대의 스타벅스 로스터리가 있었는데 2019년에 미국 시카고(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곳)에 더 큰 로스터리를 만들었다.(궁금하니 한번 찾아봤다) 역시 크긴 크다. 그래도 상하이에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임에는 틀림없다.일단 위치..
2024.05.19 -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 - 상하이타워(上海中心大厦) 전망대
사람들의 습성은 권력을 가지거나 뭔가 자랑을 하고 싶거나 기념할만한 일이 생기면 크고 높은 건축물을 짓는다.건축물의 높이를 권력의 크기라고 하기도 한다. 몇년전에 알쓸신잡에서 유현준교수가 했던 말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와 닿았다."건물의 높이와 권력의 크기는 비례한다."https://youtu.be/4SvfxGqBWjM?si=YCGUA5aNlhAxMAyR 대부분의 국가들도 나라가 좀 살만해 지면 뭔가 높은 건물을 짓는다.아래 그림을 한번 보자 그림에서 1위로 있는 제다타워는 아직도 완공이 안되었으므로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이다.그리고 2위가 오늘 이야기할 상하이 타워이다.이게 어떤 건물인가 하면 아래 사진을 보면 대부분 알것이다. 이 사진은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동의 모습인데 오른쪽에..
2024.05.18 -
트랜디한 상하이의 시작, 신천지(新天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도시별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뉴욕하면 자본주의의 상징이며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이미지파리하면 느릿느릿하며 오후의 햇살아래 커피는 마시는 사람들베이징하면 천안문광장이 떠오른다.그럼 상하이는?특이하게 트랜디하고 세련된 도시의 이미지가 있다.왜 그랬을까?? 물론 1920년대부터 화련하게 발전된 도시였던 맞다.하지만 그건 그때 이야기고 신중국성립 후 상하이 또한 다른 중국의 도시들과 같은 운명이었다.이런 상하이가 개방개혁을 맞아 푸동이라는 신도시를 만들었다.하지만 세련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아직 가지지 못했다.그런 상하이에 트랜디하고 세련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져다 주기 시작한 것이 등장했다.바로 신천지(新天地)이다. 이름 그대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1999년 홍콩의 부동산 개발 그..
2024.05.05 -
상하이(上海) 야경의 심장, 와이탄(外滩)
상하이는 야경으로 유명하다.특히나 100년이 넘은 고풍스런 건물과 화려한 야경의 조화는 정말 끝내주는 와이탄!!! 부럽다. 와이탄이란 이름이 뭔가 서양스런 냄새가 날수도 있지만 순수한 중국어이다.한국어 표기로는 외탄우선 여기서 滩이란 글자는 해변이나 강변, 뻘밭을 뜻한다.이름 그대로 보자면 바깥쪽 해변이란 뜻이 된다. 우선 상하이를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황푸강이 있고 이 황푸강변을 황푸탄이라고 불렀다.그런데 이 황푸탄은 지금의 와이탄지역이 아니고 한참 아래쪽이다.이유는 아래 지도를 보자현재 상하이의 위성사진인데 일반적인 대도시의 형태에서 살짝 벗어난 부분이 보인다.바로 이렇게저기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원래의 상하이 성곽이다. 즉 여기가 진짜 오리지날 상하이라는 소리이다.그런데 서양 열강이 상하이에 조계..
2024.05.01 -
와이탄(外滩) 한눈에 보기, 빈장대로(滨江大道)
상하이 야경의 핵심은 당연히 와이탄이다.그런데 좋은 것도 하루이틀이지 매번 보면 살짝 질리기도 한다.그리고 와이탄은 너무 넓어서 한눈에 볼 수가 없다.저번에 소개했던 플레어바에 가서 보면 한눈에 보이지만 하늘에서 보는 건 좀 다르니까 와이탄이 황푸강 서쪽 강변에 늘어선 건물들이니까 강건너편에서 보면 한눈에 보일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당연히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그래서 와이탄 건너변 황푸강 동쪽 강변에 멋진 곳을 만들었다.여기가 빈장대로(滨江大道) 중국어 발음으로는 "빈장다다오"이다. 우선 지도로 위치를 파악해보자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칠한 부분이 빈장대로이다.https://surl.amap.com/Eqx9AT6964 여기는 서울로 치면 한강고수부지쯤 된다..
2024.04.30 -
재벌의 정원, 예원(豫园)
상하이를 관광오는 경우 꼭 방문하는 곳 중의 하나로 예원이 있다.대부분 그냥 중국의 정원이라고만 알고 있고 자세히는 모른다.그러니 들어가서 보면 그냥 큰 부잣집이라고만 보인다.유홍준 교수님의 유명한 어록이 여기서도 적용된다."아는 만큼 보인다." 그럼 예원에 대한 살짝만 파보자 예원은 명(明)나라때 반윤단(潘允端)이라는 사람이 자기 아버지인 반은(潘恩)에게 잘 보일려고 만들었다고 한다.반은은 명나라의 관리였다고 한다.반윤단이 뭘하던 사람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부자였다는것만 유추가된다. 예원은 크게 유적지로서의 예원과 예원을 둘러싼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https://surl.amap.com/lLrjJ1a1t93o어떻게 구분을 하냐면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는 구역부터가 유적지이다.그리고 입장권을..
2024.04.21 -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와 안푸루(安福路)
1849년 프랑스는 청나라로부터 상하이 일대의 땅을 임대했다.그냥 조금 빌린게 아니라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땅을 빌렸다. 그것도 돈도 안내고얼마만한 면적인지 당시에 일본 아사히 신문에서 발행했던 상하이 지도를 보자 지도에서 빨간색 부분이 프랑스 조계지이고 위쪽의 노란색 부분은 공공조계라고 해서 영국,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10여개국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지역이다. 상하이를 가봤던 사람들은 지도를 보면 알것이다.저기 프랑스 조계지가 현재 얼마나 비싼 땅인지 현재 상하이에서 트랜디하고 고급진 지역은 대부분 프랑스 조계지 지역에 위치한다.물론 경제가 발전한 현대 중국을 상징하는 강건너 푸동지역을 제외하고이다. 이 프랑스 조계지에는 신천지, 우캉맨션, 쓰난공관 등등이른바 핫(Hot)한 지역은 대부분 여..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