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48)
-
피가 흐르는 요새 - 1933 라오창팡(老场坊)
상하이 중심부에서 북쪽 지역인 북와이탄에는 1933 라오창팡(老场坊)이라는 아주 웅장한 건축물이 있다.이름에서 보듯이 1933년에 건축된 건물로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처음 시작은 가축 도살장이었다.그렇다 소를 도살하는 곳이었다. 그것도 대량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도살하기 위한 공간이었다.1933년에 영국의 건축가인 Andrew Balfour이 설계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봐도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다.덕분에 이 건물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요새"(要塞, Fortress)라는 단어이다.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그리고 1층으로 들어와서 보면 더 이상하다.엄청난 두께의 벽과 여기저기로 이어지는 공중통로 그리고 좁은 계단과 대비되는 넓은 경사로일상적인 건물은 아니다.위에서 보면 더 이상하..
2024.11.19 -
가을에 상하이에 가야만 하는 이유 - 다쟈시에(大闸蟹)를 먹어야 한다
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사실 갑각류는 왠만하면 다 맛있다.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꽃게나 대게를 주로 먹는다.참고로 대게는 커서 대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대게이다.대게 다리에서 살을 잘 발라내면 게맛살처럼 생긴 게살이 나온다.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사람들도 게를 비롯한 롱샤(龙虾)와 새우 같은 갑각류를 좋아한다.그런데 그 중에서도 10월부터 1월까지 상하이 사람들이 정신 못차리고 먹는 '게'가 있다.꽃게 같이 바다에서 잡히는 게도 아니고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털게"이다. 보기엔 맛없게 생겼다. 집게발에 달린게 털인데 저건 물에 젖어서 저렇게 뭉쳐 있다.크기도 크지 않다.아래 사진에서 왼쪽 정도의 크기는 초고가 상품이고 실제로 대부분은 오른쪽 사진만한다.이걸 잡으면 한마리씩 지푸라기로 정성스..
2024.11.08 -
화려한 밤의 판롱티앤디(蟠龙天地)
작년에 새로 문을 연 도심형 수향마을인 판롱티앤디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을 했었다.https://cmania.pe.kr/507 세련되고 놀기 좋은 수향마을, 판롱티앤디(蟠龙天地)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남부지방에는 수향(水郷)마을이 곳곳에 존재한다.수향마을이라는건 마을이 하천이나 수로를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로 당연히 물을 이용한 이동이나 생활이 주를 이룬다.cmania.pe.kr 그런데 사진을 보니까 전부 낮이다.그래서 밤의 판롱티앤디에 대해서 한번 써보겠다.수향마을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위의 포스트에서 이미 썼으니 이것을 참고로 하기바란다.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판롱티앤디의 야경을 보자마지막 사진은 저녁마다 라이트쇼를 하는데 이 광경이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자 그리고 갔으니 먹는 것 또한 필수다.여기 ..
2024.07.15 -
중드 속으로 #2 - 사행창고(四行倉庫)
코로나 시기에 전세계 박스 오피스1위를 기록한 중국영화가 있다.바로 영화 800(八百)이다.그럼 엄청나게 명작이냐? 그건 아니다. 전형적인 국뽕영화이다.단지 그 시절에 전세계 영화관들이 모두 운영을 안하고 있는데 오로지 중국 영화관들만 정상 영업을 했던 덕분이다.그럼 완전히 그저 그런 영화인가? 또 그정도는 아니다. 나름 의미도 있고 어느 정도 고증도 꽤 한편에 속한다.우선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 실화대로만 만들었으면 엄청난 감동까지 먹었을거다.하지만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중국의 국뽕영화라고는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은 중국의 국민당 당군(黨軍)이다.즉, 장제스(장개석) 친위부대인 88사단의 영웅담에 대한 이야기이다.시기는 1937년 10월, 2차 상하이 사변이 발생했다. 그냥 쉽게..
2024.07.09 -
커피 한잔과 함께 푸동(浦东)의 밤을 본다 - Manner Coffee(国客滨江店)
커피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는? 당연히 스타벅스다. 하지만 어느나라던지 자국 브랜드도 있기마련이다. 한국에 백다방이나 메가커피가 있는것처럼 중국에도 여러가지 자국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가성비로 각광받는 브랜드가 Manner Coffee이다. 일단 가격이 엄청 싸다. 아메리카노 1잔에 15위안(한국돈 3천원정도) 그러니까 장사가 엄청 잘된다. 역시 가격이 깡패다. 매너커피는 정말 상하이의 왠만한 쇼핑몰이나 큰 건물에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그중에서도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지점은 정말 환상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일단 주소는 上海市虹口区国客中心码头海事塔区域https://surl.amap.com/lU9le76ddSW 高德地图 www.amap.com주소에 숫자로된 지번이 없다. 지도에서 확인해 보자..
2024.06.28 -
중드 속으로 - 상하이영시낙원(上海影视乐园)
중드라는 말은 모두 알것이다.1년에 만들어지는 중국의 영화와 드라마의 숫자는 다 셀수가 없을 정도이다.각 성(省)마다 있는 방송국들이 한국과 비슷한 숫자이니 중국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온다.하지만 중국의 사회체계 상 엄청난 작품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그래도 물량이 물량인지라 작은 비율이지만 좋은 작품들이 있다. 그러면 이런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때 필요한 것 중에 촬영장소가 필요하다.특히나 시대 배경이 현재가 아니라면 시대 배경에 맞는 장소가 꼭 필요해진다.역사가 긴 중국이니 각 시대별 장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중국 각지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맞는 대규모 촬영장들이 여러 군데 있다.중국 최초의 민간 영화촬영테마파크인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상산영시성(象山影视城)은 한국에서 유명한 작..
2024.06.22 -
느긋하게 예술가처럼 걸어보자 - M50 창의원(创意园)
어느 나라던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밀집해서 활동하는 지역이 있다.뉴욕의 소호(SOHO)가 그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슷한 곳으로 한국에는 문래동 창작촌, 홍대 앞 거리 등이 있고 베이징에는 798예술구(北京798藝術區)라는 곳이 있다. 공통점은 대부분 오래된 공장부지나 공단지역에서 해당 산업이 쇠퇴를 하고 자리가 빈곳에 예술가들이 그냥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때문에 원래의 예술가들은 자리를 빼앗기고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다는 점이다.물론 베이징 798예술구는 사정이 좀 다르긴 하다.(여기는 국가에서 지정관리하는 곳으로 관리가 철저하다) 상하이에도 이러한 곳들이 몇군데 있다.그 중에서도 M50 창의원(创意园)이라는 곳이 있다.이름을 보면 M50은 이곳의 주소..
2024.06.21 -
상하이에 세워진 공중정원 - 천안천수(天安千树)
세계 7대불가사의 중에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있다.반쯤은 전설속의 건축물로 당시의 기술로는 고층 건물에 나무가 살 수 있는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게 매우 어려운 기술이었다.(물론 사람이 그걸 했을 수도 있다)아래는 그 공중정원의 상상도이다. 이 건물이 상하이에 나타났다.건축물의 이름은 천안천수(天安千树), 영어로는 1000 Trees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중국의 황산과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모티브로 해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평을 듣는 영국의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설계를 하였다.이 양반이 누구냐면 뉴욕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배슬을 설계한 사람이다. 천안천수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크게 2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는 일부분만 완..
2024.06.19 -
중국 수향(水乡)마을의 최고봉 우전(乌镇)② - 서책(西栅)
앞서 동책에 대해서 썼었다.https://cmania.pe.kr/527 중국 수향(水乡)마을의 최고봉 우전(乌镇)① - 동책(东栅)수향마을이라는 말은 모두가 들어봤을것이다.쉽게 말해서 마을 한가운데에 물이 흐르는 마을이다.물이라고 해도 최소한 나룻배 정도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cmania.pe.kr 이번에는 동책의 반대편에 있는 서책(西栅)에 대해서 쓰겠다. 우선 내가 우전에 갔던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보겠다.나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우전 야간투어를 신청해서 갔었다.가격은 99,800원 여기에는 상하이 인민광장우전 까지의 전용버스 요금과 동책/서책 입장료, 동책에서 보트를 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예약을 하게되고 4인이상이 모이게 되면 예약이 확정이 되고 확인 카톡..
2024.06.18 -
중국 수향(水乡)마을의 최고봉 우전(乌镇)① - 동책(东栅)
수향마을이라는 말은 모두가 들어봤을것이다.쉽게 말해서 마을 한가운데에 물이 흐르는 마을이다.물이라고 해도 최소한 나룻배 정도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옛날에는 배를 타고 다닐만한 물이 흐르는 동네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었다.교통이 편리해야 물자의 흐름이 원할하고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었다.중국의 강남지방은 1년내내 따뜻한 날씨라서 벼농사로 2모작도 가능했던 지역이었다.이런 곳에 물류까지 잘되어 있다면 당연히 돈을 많이 벌게 된다. 이런곳을 수향마을이라고 했고 현재는 대부분 관광지처럼 개발이 많이 되었다.강남 수향마을 중에서 최고는 우전으로 쳐준다. 그 다음이 주가각 등이 있다.그리고 수향마을 처럼 흉내를 낸 곳도 많이 있다. 우전은 동책과 서책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책(栅)은..
2024.06.17 -
한국식이 아닌 신장(新疆)식 양꼬치를 먹자 - 신장음식점 예리샤리(耶里夏丽)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가면 꼭 먹는 음식 중에 양꼬치가 있다.한국에서 먹는 양꼬치는 주로 동북방식(중국의 동북지역)이 많다.테이블에 화로가 있고 생고기 꼬치를 주문해서 손님들이 직접 구워먹는 방식, 사실 불고기 먹는 것과 차이가 없고 익숙하다. 그런데 맛으로만 생각하면 이게 최선일까?한국사람들은 양고기에 익숙하지 않다. 거기다가 외국에서 이런식으로 먹으면 쉽지는 않다. 상하이에 보면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양꼬치 가게 유명하다.물론 맛있고 한국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하다. 심지어 볶음밥도 해준다.그런데 여행을 갔는데 모든게 익숙하다? 이건 그냥 동네에서 먹는건데,,,,상하이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이게 딱 맞지만 여행을 갔는데 왜??? 그래서 나는 여행자들에게는 무조건 다른데를 가라고 한다.상하이까지 ..
2024.06.16 -
동파육 안파는 동파육 맛집,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 aka할머니집, 그랜드마더)
여행을 가면 필수적으로 맛집을 찾게된다.특히나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현지에서 유명한 맛집을 가고 싶은게 정상이다.그런데 그런 식당의 음식은 대부분 입에 맞지 않는다.특히나 해외에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만약 현지에서 유명한 식당인데 외국인(여기서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면 어떻까?당연하겠지만 그 나라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린다. 상하이에는 이러한 식당들이 몇개 있다.오늘은 그 중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에 대해서 써보겠다.너무나 유명한 곳이라고 특별함이 없을 수 있지만한국인들이 대부분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써 보겠다. 위치를 보자야경 명소인 와이탄에 있다. 즉, 여기서 저녁먹고 와이탄 야경보러가면 딱 맞다는 말이다.이래서 식당은 위치가 중요하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