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브루클린 - 락번드(Rock Bund, 洛克·外滩源)

2024. 7. 13. 19:25Travel/Shanghai(上海)

상하이의 조계지하면 대부분 프랑스 풍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건물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상하이에는 프랑스만 조계지역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조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설명했다.

https://cmania.pe.kr/504

 

프랑스 조계지 우캉루(武康路)와 안푸루(安福路)

1849년 프랑스는 청나라로부터 상하이 일대의 땅을 임대했다.그냥 조금 빌린게 아니라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땅을 빌렸다. 그것도 돈도 안내고얼마만한 면적인지 당시에 일본에서 아사히 신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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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을 건축했다면

영국과 미국사람들은 쭉쭉 뻗고 웅장한 건물들을 좋아했다.

지금의 뉴욕 브루클린의 옛날건물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뉴욕 브루클린

상하이 와이탄의 북쪽 지역은 영국과 미국의 공동 조계지역이었다.

여기에 세워진 건물들은 느낌이 프랑스 조계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여기는 작은 강을 경계로 중국지역으로 구분되는 경계구역이어서 중국인도 매우 많았다.

덕분에 앞서 소개했던 사행창고 전투를 직관하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https://cmania.pe.kr/535

 

중드 속으로 #2 - 사행창고(四行倉庫)

코로나 시기에 전세계 박스 오피스1위를 기록한 중국영화가 있다.바로 영화 800(八百)이다.그럼 엄청나게 명작이냐? 그건 아니다. 전형적인 국뽕영화이다.단지 그 시절에 전세계 영화관들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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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비극적인 장소도 시간이 지나서 이젠 이색적인 풍경의 멋진 장소가 되었다.

이 지역을 재개발하도록 의뢰 받은 곳은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Sir David Chipperfield)이다.

영문 이름에 Sir가 있다. 건축가로서 작위를 받았다는 뜻이고 (나는 건축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건축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 지역의 총 11개 건물에 대해서 리모델링을 의뢰 받았고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실제 건물들을 보면 매우 오래된 건축물로 보이지만 매우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그리고 이 지역을 와이탄의 북쪽이라서 북와이탄이라고 부를거 같은데 이미 북와이탄 지역의 명칭이 사용되고 있어 이 지역의 명칭은 Rock Bund(중국어 명칭은 洛克·外滩源)가 되었다. 왜 락(Rock)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단지 개인적인 추측은 고층 건물들이 마치 바위처럼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음악의 Rock과 중의적인 표현인거 같기도 하다.

이 곳의 위치를 지도에서 보면 아래와 같다.(여기 홈페이지도 있다 https://www.rockbund.com/)

 

ROCKBUND

 

www.rockbund.com

 

아래 위성지도는 위쪽의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의 위성사진이다.

아래쪽 사진에서 빨간색 부분의 락번드의 핵심적인 거리로 원명원로( 圆明园路)이다. 그리고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까지를 포함해서 락번드라고 부른다.

이 곳의 거리 풍경을 보자

프랑스 조계지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여기는 영국-미국 스타일에 약간의 중국 스타일이 가미된 건축양식이다.

그리고 이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상하이 와이탄 미술관(上海外滩美术馆)이다. 영어로 Rockbund Art Museum이라고 하며 약자로 RAM이라고 한다.

위의 락번드 사진 중 가장 위쪽에 있는 2장이 바로 그곳이다.

여기는 입장료가 1인당 30위안이다. 그리고 현대 미술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고 있는데 매우 수준이 높다.

그리고 건물의 외벽 또한 예술 작품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락번드의 북쪽은 오송강(吴淞江, 苏州河라고도 부른다)이 있는데 이 강가 또한 꽤 멋있는 풍경을 제공한다.

주변의 이국적인 건물이 넓은 공원이 같이 있어 웨딩사진을 비록한 촬영도 많이한다.

 

그리고 락번드의 건물들은 실제로 사용되고 영업장소로 쓰이는 곳들이다.

실내를 가보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어질 당시 그대로이다.

 

그리고 건물들 1층과 사이사이에는 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대부분 독립적인 카페들로 커피와 각종 식사류를 판매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좀 여유로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락번드를 추천한다.

단, 주말은 피해라. 여기도 핫플레이스라서 주말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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